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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김학원, <편집자란 무엇인가> 책 리뷰 "책 만드는 사람이 갖춰야할 태도와 마음가짐"

by bookalwayswins 2025. 9. 11.

휴머니스트 출판사의 <편집자란 무엇인가>를 읽었다. 
'편집자는 무슨 일을 하는지'와 '편집자의 자세와 책임' 등 전반적인 걸 알 수 있었다. 
그중에서 도움이 되었던 문장을 발췌해 정리해 보겠다. 

편집자란 무엇인가 책 표지, 출처: 교보문고

'편집자란 무엇인가' 인상적인 문장(발췌)

 
저자를 정확하게 이해한다. 저자의 이력, 저서와 번역서, 주요 논문, 최근에 발표한 글이나 동향 등 저자에 관한 정보를 모으고 자료들을 검토한다. 저자는 자신의 가치와 장점을 제대로 읽는 사람을 신뢰한다. (p.38)
 
당장 계약할 생각에서 벗어나라. 당장 원고를 섭외하기보다는 조언을 구하고 다양한 흐름이나 정보, 지식을 얻는다. (p.49)
 
전화 없이 소통하는 길은 두 가지 중 하나다. 편지나 방문이다. 첫째는 이메일, 둘째는 저자의 특강이나 행사에 직접 참석한 후 인사를 하는 것이다. (p.51)
 
10년 차 이상의 편집장은 대략 30분, 3~5년 차 편집자는 한 시간 동안 집중적으로 검토하면 반려할 원고인지 출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좀 저 엄밀하게 검토해볼 만한 원고인지 판단할 수 있다. (p.65)
 
편집자는 가장 예민한 독자다. 가장 까다롭고 완벽한 독자를 거쳐야 책은 제대로 그 가치를 발휘한다.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문제를 사전에 해결하고, 저자에게 그 사실을 미리 알려주어야 할 책임이 편집자에게 있다. (p.74~75)
 
역량 있는 저자가 3개월 안에 1,000매의 초고를 끝내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시작하더라도 집필을 방해하는 일들은 이곳저곳에서 다양하게 발생한다. 그러므로 편집자는 먼저 저자와 집필 일정에 관해 충분히 상의한다. 예상할 수 있는 문제 상황과 지원해야 할 일을 점검하고, 저자의 처지와 개성, 요청에 따라 초고와 탈고의 세부 일정과 계획을 짠다. 이 작업에만 몇 차례의 논의가 필요하고, 그 결과를 구두가 아닌 집필 일정표, 편집 일정표로 정리해서 점검한다. 계약서를 작성한 후 한두 차례 연락만으로 마감일을 기다렸다가 불쑥 “선생님, 원고 다 쓰셨죠?”라고 사무적으로 전화하는 일은 밀접한 의사소통이 필요한 저자와 편집자의 관계에서 효과적이지 않다. (p.77)
 
계약서에 명시하지는 않지만, 편집자는 계약 전에 저자와 협의하는 과정에서 출간 후 홍보 일정을 설명하고, 저자가 홍보에서 어떤 역할을 맡아줄 수 있는지 논의한다. 라디오나 TV 출연을 절대 하지 않는 저자가 있고, 사인회나 강연을 힘들어하는 저자도 있다. 이런 모든 사항은 계약 전에 점검하는 것이 좋다. 특이사항은 계약서에 메모해둔다메모해 둔다. (p.167)
 
‘시장의 흐름을 읽어라.’ 맞는 말이다. 그러나 시장의 흐름과 독자의 잠재적인 갈등은 일치하지 않는다. 시장이란 독자가 어쩔 수 없이 선택한 차선의 결과다. 눈에 보이는 시장의 요구만이 아니라 독자의 잠재적인 갈증에도 귀를 열고 마음을 열어야 한다. (p.265)
 
만들고자 하는 책의 방향과 콘셉트, 수준과 기대치를 저자나 디자이너 등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명확하게 공유해야 한다. 추상적인 완벽함이란 없다. 현장에서 벌어지는 대부분의 갈등과 문제는 콘셉트와 기대치가 일치하지 않는 데서 비롯한다. (p.269)
 


아래는 편집자 인터뷰 중 좋았던 부분을 가져온 것이다.
 

  • 1년 차라 감히 조언 같은 걸 할 수도 없고, 하고 싶지도 않으니 그냥 딱 1년 전의 나, 그리고 지금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적어 본다. 아직 모든 것을 다 알지 못한다고 해서 주눅 들거나 자책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다른 대부분의 경우처럼 편집에도 맞고 틀린 게 거의 없고, 좀 더 나은 선택만 있을 뿐이니까 ‘이게 맞나, 저게 틀리나?’ 하는 잣대보다는 ‘이게 더 나을까, 저게 더 나을까?’ 하는 고민과 결단으로 임하기를. 안 그래도 경력이 적은 신입은 의심받고 무시당하기 일쑤인데, 내가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가장 잘 아는 나만이라도 스스로 믿어주고 응원해줄 것. (p.357)

 

  • 경험이라도 쌓자며 원치 않는 출판사에 가서 ‘내가 지금 뭐 하고 있지?’라고 자괴감을 느끼는 동료를 여럿 보았어요.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내는 출판사에 입사하는 것을 목표로 삼으세요. (p.358)
  • ‘의심’하고 ‘확인’하면 책은 한층 충실해진다. (p.371)
  • “지식의 대중화. 부의 격차가 지식의 격차, 삶의 격차로 이어져 그 격차가 갈수록 심해지는 사회에서 책을 통해 독자들이 가장 적은 비용으로 지식의 격차를 줄이는 데 이바지하는 것.” 편집자 인성론을 펼친 1년 1개월 경력의 편집자가 말하는 편집자의 사명이다. (p.3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