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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구병모, <절창> 후기 "서로에게 영원한 질문으로 남은 관계" (줄거리, 한줄 평, 인상적인 문장)

by bookalwayswins 2026. 1. 24.

책 줄거리와 추천 이유는 아래 동영상으로 대신함

내가 만든 책 절창 후기 릴스 @book_always_wins

 
 

한줄 평


서로에게 영원한 질문으로 남은 관계.

딸기 한 알의 달콤함도 없이 허망하게 사라진, 그들의 감옥.

 

별점 (3.5)

 

인상적인 문장

 
문득 보스를 따라 본채로 한번 들어가고 나면, 눈앞의 반송장을 모르는 척한 죄책감이 무디어지는 날이 언제고 오리라는 예감이 들었습니다 (p.31)
 
한 조직 내의 바닥에 깔린 침전물은 보통 신규 멤버 내지 제삼자 눈에 잘 띄게 마련입니다. (p.40)
 
이후 다른 문제가 생기지 않았다면 아마 내게 무슨 불필요한 달란트가 있는지 쭉 모르는 채로 지내다가 그런 쪽으로 더는 발달하지 않았을 수도 있었으리라는 부질없는 상상을, 지금도 간혹 하곤 해. (p.91)
 
보통은 책을 읽고 난 뒤 별다른 일이 일어나지 않는 것, 그것이 가장 일어나기 쉬운 일입니다. 무용하면 무용한 대로 다만 이어가는 것, 그것이 읽기 아닐까요. (p.205)
 
그럼에도 무언가를 하고자 하는, 구체적으로는 어떻게든 시간을 최소한 유의미하게 죽이고 싶은 아가씨의 바람을 외면하지 않고 보스는 이사한 다음에도 기타를 사주고 기카 선생님을 붙여주었습니다. (p.209)
 
사람은 그게, 그렇게 선뜻 되지 않아. 자기가 그토록 기다려온 거라도, 막상 가시화되면 그게 정말로 바라던 것이었는지 의심하게 돼. (p.278)
 
인물은 사력을 다해 얼빠진 짓을 함으로써 우리를 기함시키고, 때론 참괴의 감정을 느끼게도 해. 그런데 너는 앞으로 세상에서 이보다 더한 사람들을 숱하게 만나게 될 테고, 한 명의 사람을 한 권의 책 대하듯 다각도로 읽어야 인생이라는 이름의 위기를 그나마 덜 고통스럽게 감당할 수 있을 거란다. 모면은 아니고 어디까지나 감당이라고. 통과는 해야 한다는 걸 알아두렴. (p.301)
 
그러니 너의 눈앞에 있는 한 권의 소설은 그 무의미의 운명에 어떻게든 의미 비슷한 걸 부여해보고 죽으려던 예술가들의 오랜 싸움과 필연적인 패배의 흔적이야. (p.303)
 
그러나 당신들도 일하다 보면 알고 계실 텐데도, 끔찍한 무언가가 세상에 드러나려면 지옥과 밤의 도움을 얻어야 한다는 걸요. (p.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