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이동진 평론가 영화 한줄평 모음 (BEST 10, 한줄평 35개, 별점 포함)

by 0622 2025. 8. 7.


책 리뷰를 쓸 때 한줄평을 같이 쓰는데 필력이 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줄평 잘하는 사람을 생각하니 바로 이동진이 떠올랐다.
그래서 공부할 겸 이동진 평론가의 레전드 한줄평을 모아보았다.

먼저, 내 기준 베스트 모음 (다 잘 쓰셨겠지만) 한줄평 10개를 뽑았다.

 

이동진 한줄평 모음 BEST10

1.
스쳐가는 순간들로 사랑의 시간을 인수분해하다
화양연화 (✭5.0)
 
2.
타고난 재기, 뛰어난 테크닉, 그리고 어둡고 깊은 우물 하나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5.0)
 
3.
어떤 영화는 관람이 아니라 체험된다. 경이롭다.
그래비티 (✭5.0)
 
4.
상승과 하강으로 명징하게 직조해낸 신랄하면서 처연한 계급 우화
기생충 (✭4.0)
 
5.
부디 우리가 도망쳐온 모든 것에 축복이 있기를. 도망칠 수밖에 없었던 우리의 부박함도 시간이 용서하기를. 결국 우리가 두고 떠날 수밖에 없는 삶의 뒷모습도 많이 누추하지 않기를.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4.0)
 
6.
숲을 이루지 못한 꽃은 외롭고 숲을 이룬 꽃은 시든다.
비포 선셋 (✭4.5)
 
7.
사랑은 꼭 그 사람일 필요가 없는 우연을 반드시 그 사람이어야만 하는 운명으로 바꾸는 것.
500일의 썸머 (✭4.0)
 
8.
망치처럼 내려치고 정처럼 파고든다.
추격자(✭5.0)
 
9.
딱 15분만 나오는데도 내내 강력하게 존재하는듯한 한니발 렉터
양들의 침묵 (✭5.0)
 
10.
보이지 않는 것을 기어이 보아내려는 인간의 폐허. 보일 수 없는 것을 기필코 보여주려는 영화의 성취.
퍼스널 쇼퍼(2016) (✭5.0)
 


그리고 다른 한줄평들을 모아봤다. 
 
외계인 소재의 영화의 기준을 세운 독창적 걸작 
에일리언 (✭5.0)
 
현대문명의 허상을 조롱하는 통렬한 블랙코미디
파이트 클럽 (✭5.0)
 
허진호와 이영애와 유지태, 그들 각자의 최고작
봄날은 간다 (✭5.0)
 
명작이다. 나이가 더 들고 다시 보면 더 좋게 느껴질듯.
 
한국 영화계가 2003년을 자꾸 되돌아보는 가장 큰 이유
살인의 추억 (✭5.0)
 
이 영화, 여운 쎄다. 대학교 과제로 봤다가 이 영화에서 헤어나오질 못했다. 
박해일을 스크린으로 처음 제대로 본 영화인데, 극중 순수한 얼굴에서 오는 기묘함이 무서웠다. 
 
취향 자체가 무기가 된 사례
킬빌 (✭5.0)
 
덕분에 지난 3년간 행복했습니다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 (✭5.0)
 
지금 사랑 영화가 내게 줄 수 있는 모든 것
이터널 션샤인  (✭5.0)
 
난 이 영화만 보고 짐 캐리가 로멘스 전문 배우인 줄 알았지. 
 
내러티브와 스타일을 완전히 장악한 자의 눈부신 활공.
다크 나이트 (✭5.0)
 
달콤쌉싸름한 그 모든 감정에 화룡점정하는 마법 같은 순간
라라랜드 (✭5.0)
 
이 영화 평 좋던데, 내가 뮤지컬 영화를 싫어해서 즐기지 못한다는 게 안타깝다. 
 
그 모든 의미에서 무시무시하다
곡성 (✭5.0)
 
무시무시해서 볼 엄두를 못내고 있는 영화.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언제 훈시가 끝날지 계속 시계를 힐끔거렸던 오래 전 조회시간처럼.
원더 우먼 1984 (✭2.0)
 
이 시리즈에선 이제 인간 캐릭터들은 안 나오게 해주세요. 
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 (✭2.0)
 
지상 최대의 철거 영화 
트랜스포머3 (✭2.0)
 
제목이라도 튀게 붙였어야 했을 관성적인 작법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2.0)
 
제목 때문에 계속 생각이 나서 본 영화인데, 틀에 박힌 스토리여서 실망했던 기억이 있다. 정말 제목만 잘 붙인 케이스
 
비관주의자의 낭만주의 
미드나잇 인 파리 (✭4.0)
 
현대의 창의성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비범하게 선택해서 독창적으로 배열하는 능력.
매트릭스(1999) (✭5.0)
 
어느 방향에서 보든, 영화적 체험의 강렬한 극단.
박쥐 (✭5.0)
 
어두운 방에서 혼자 이 영화를 봤을 때 그 충격을 잊지 못한다. 하지만 두 번 볼 용기는 안 나는 기괴하고 아름다운 영화 
 
연민은 쉽게 지친다. 
세상의 모든 계절 (✭5.0)
 
그 후에 나온 수많은 전쟁영화들의 컴플렉스
라이언 일병 구하기 (✭4.0)
 
좋은 영화는 다른 영화들의 본보기이자, 결코 뛰어넘을 수 없는 높은 산이 된다.
 
티끌로 만든 태산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 (✭4.0)
 
삶이란 어느덧 비극이고 어쩌다 희극이며 어쩌면 한바탕의 춤.
어나더 라운드 (✭4.0)
 
삶의 폐곡선에 물처럼 고인 우수
인사이드 르윈 (✭5.0)
 
통증 없는 중병의 시대에 먼저 앓고 대신 앓는 자가 서내려간 몸의 일기.
퍼스트 리폼드 (✭4.0)
 
중요한 것은 사건이 아니라 서술된 사건, 그리운 것은 과거가 아니라 봉인된 과거, 아름다운 것은 세계가 아니라 간접체험된 세계.
프렌치 디스패치  (✭4.0)
 
좋은 영화는 세상을 구하는 법을 제시하지 않는다.
플로리다 프로젝트 (✭4.0)
 
파란색으로도 보이고 녹색으로도 보이는 그 옷처럼, 미결과 영원 사이에서 사무치도록.
헤어질 결심 (✭5.0)
 
내 인생 영화. 처음 봤을 때는 이해를 못해서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영화 해석을 다 보고 난 뒤 이 영화를 사랑하게 되었다.
 
영화라는 인생. 인생이라는 가면. 가면이라는 운동. 운동이라는 영화. 
홀리 모터스 (✭5.0)
 
이 영화의 속편을 볼 인내심이 내게 있을까.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1.5)
 
결국 속편까지 챙겨본 내 인내심에 한탄하며.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2  (✭1.0)
 
수퍼히어로 장르의 밑바닥. 
판타스틱4 (✭1.0)
 
스페이스 노잼
스페이스 잼 (✭2.0)
 
세번 웃었다. 영화를 보며 내가 세번 싫었다. 
가문의 위기 - 가문의 영광2 (✭1.5)
 
왜 영화였을까.
캣츠 (✭1.5)
 
그러니까 말이다. 안 본 내 눈에 감사하다.
 
모성의 목소리조차 박탈한 뒤 그 크신 사랑만을 돌림노래로 부르는 공업적 최루법
신과 함께 (✭2.0)
 
공업적 최루법... 기발한 표현이다.
 
대상(Her)이 주체(She)가 되는 순간에 찾아오는 어른의 사랑
그녀(Her) (✭4.0)
 
이 영화는 예전에 평이 좋다고 봤다가 주인공이 공감이 안되서, 지루함을 참으며 겨우 끝까지 봤다. 챗지피티가 나온 지금이라면 재미있게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https://blog.naver.com/lifeisntcool

 

언제나 영화처럼 : 네이버 블로그

하루하루는 성실하게. 인생전체는 되는대로. ('밤은 책이다' 중에서.)

blog.naver.com

이동진 평론가의 블로그다. 

이동진 한줄평 보는 곳, 이동진 별점 보는 곳을 찾으신다면 여기서 보면 되겠다. 
긴 평론 역시 볼 수 있다. 

게시물이 많아서, 원하는 영화 제목을 검색하면 한줄평과 별점도 볼 수 있다.
좋은 한줄평이 많은데, 기억에 남는 것들을 추려왔다.